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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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Story/Long 2020. 5. 29. 10:21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모든 것들이 다 진보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슬슬 서울에 올라가야 해서 짐 정리를 하고자 내 방을 정리하던 중 예전에 내가 썼던 글들을 발견했다.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하던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내 생각들을 적곤 했었고 이것들이 책장 사이에 끼워져 몇 년을 있다가 오늘이 되어서야 빛을 본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오글거릴지 반쯤 두려워하며 글을 읽었다. . 놀랍다. 내가 이렇게나 글을 잘 썼다니. 물론 문법이나 글의 짜임새는 조금 고칠 곳이 보였지만 글에 실린 감정, 글에 새겨져 있는 논리 그리고 전체적인 글의 흐름은 지금의 나보다도 훨씬 뛰어났다.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것은 글이 굉장히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지식을 뽐내고자 괜히 어려운 단어를 쓰지도 않았고 경험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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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Story/Long 2020. 5. 6. 21:53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잊기가 참으로 어렵다. '이젠 나에게서 그의 향기가 안 나는구나' 싶다가도 문득, 정말 갑자기 문득 생활 속에서 배어 나오는 그의 체취에 깜짝 놀라곤 한다. . 오늘도 사진첩을 보다가 한동안 그냥... 눈을 감고 생각했다. 그의 향기가 난다. 사진만 봐도 그 당시의 상황과, 내 얼굴을 스치던 바람의 온도와 나를 볼 때 'ㅅ'자가 되는 입술 그리고 그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 눈을 감고 잠시. 아니 꽤 오랜 시간 동안 그를 추억한다. 그의 향기가 난다.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때로는 보고 싶다. 고요하게 서글프다. . 가장 소중했던 부분을 어찌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떼어낼 수 있을까 게으른 나는 아직도 마음 정리가 안됐나 구속은 이별한 후에 시작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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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Story/Short 2020. 3. 26. 21:33
가끔 가슴에 시린 바람이 분다. 잔잔했던 나라는 바다에 거친 파도가 친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갑자기 추억들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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