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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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Story/Long 2023. 6. 30. 00:28
문득 지금의 나를 너가 본다면 어떻게 평가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우와! 넌 참 너다운 삶을 살았구나' 돌이켜보면 난 정말 그런 삶을 살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이루고 싶은 것 내가 갈망하는 것을 하면서. 나는 예전부터 예술을 하고 싶었다. 위아더나잇의 콘서트에 갔다 온 후 신디사이저를 배우고 싶었고 바티칸에서 피에타를 보곤 조각을 하고 싶었다. 근데 웃긴게 지금 나는 인공지능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걸로 논문도 냈다. 그것도 전세계에서 제일 성능이 좋다 (현재까지는? ㅎㅎ) 나는 내 자신이 예술과는 되게 다른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서 보니 결국은 그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이런 것 보면 운명이라는 게 있나 싶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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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Story/Short 2023. 6. 8. 02:50
때로는 벗어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나는 그걸 곧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때 내게 했던 말들이 생각나서 씩씩 거려도 이따금 생각이 날 때가 있다. 내려놓아야지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장님이다. 가끔 살다가 생각이 난다. 아 이래서 이런 말을 했었구나. 내가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왜 그땐 몰랐을까? 그땐 되게 기분 나빴었는데... 문득 오늘 생각이 나서, 아니 오늘은 이상하게 인터넷에 쳐보고 싶었다. 사진과 함께 인터뷰가 하나 있더라.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기억들. 향기. 그때의 온도... 맞아, 나는 자기 주장이 뚜렷한 사람이었지. 그런 나를 참 좋아했었지... . 잊지 못한다는 것은 때로는 불행이다. 아니. 그래도 때때로 떠올릴 수 있으니 행복이겠지. 그때와 달리 많이 무뎌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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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Story/Long 2023. 3. 28. 02:57
"내 자신의 낭만은 죽었다" 요새 내가 내 자신을 보며 드는 생각. 우선 글이 잘 안 써진다. 지난 날들 동안 학위과정이 정말 죽도록 힘들기도 했었지만 결정적으론 그냥...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이 정리가 잘 안 된다. 그때 나의 감정의 바다... 그 위에 옅게 끼어있는 생각이란 해무... 이런 것들이 없다 온통 차갑게 메말라버린 사막 그래 그냥 모래바람만 부는 사막. 그게 내가 요새 나를 보며 느끼는 풍경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점 "나는 내 스스로를 죽였다." . 게을러지고, 무력하고, 비관적이고 내가 아는 나는 이런 내가 아니었는데 지금 1년 만에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난 의자에 삐딱하게 반쯤 누워있다. 자세가 삐딱하니 내 마음도 삐딱하지 온갖 오해와 좌절은 원래부터 사람을 잘 믿지 않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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