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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Story/Short 2025. 3. 21. 00:46
요샌 사고사 하고 싶다아무도 나를 탓할 수 없게그냥 사라지고 싶다그러면서 격렬하게 누군가 나를 찾아줬으면 좋겠다하루하루가 늪에 빠져 소리지르는거 같다어제는 발이 빠지고오늘은 허리까지 빠졌다내일은 목까지 차겠지매일 퇴근하고 집에 오면서 쓸쓸함을 줍는다요새 나의 생각은 오로지 하나다.모두 나만 바라본다나는 기댈 곳이 없다나도 이젠 누군가에게 기대고싶다.이렇게 아둥바둥 어떻게든 더 잘 살아보려고이런게 아니라…그냥 내가 보고 듣고 하는 모든 것처럼..똑똑한 것은 불행이다아버지도 그렇단다같이 공부했던 서울대 동기들 중 박사 갔던 친구들은다…정말 이 노래처럼 울어야 할지웃어야 할지 몰라고개만 끄덕끄덕거리고 있다울 힘도 없네나 대신 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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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Story/Long 2023. 6. 30. 00:28
문득 지금의 나를 너가 본다면 어떻게 평가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우와! 넌 참 너다운 삶을 살았구나' 돌이켜보면 난 정말 그런 삶을 살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이루고 싶은 것 내가 갈망하는 것을 하면서. 나는 예전부터 예술을 하고 싶었다. 위아더나잇의 콘서트에 갔다 온 후 신디사이저를 배우고 싶었고 바티칸에서 피에타를 보곤 조각을 하고 싶었다. 근데 웃긴게 지금 나는 인공지능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걸로 논문도 냈다. 그것도 전세계에서 제일 성능이 좋다 (현재까지는? ㅎㅎ) 나는 내 자신이 예술과는 되게 다른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서 보니 결국은 그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이런 것 보면 운명이라는 게 있나 싶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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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Story/Short 2023. 6. 8. 02:50
때로는 벗어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나는 그걸 곧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때 내게 했던 말들이 생각나서 씩씩 거려도 이따금 생각이 날 때가 있다. 내려놓아야지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장님이다. 가끔 살다가 생각이 난다. 아 이래서 이런 말을 했었구나. 내가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왜 그땐 몰랐을까? 그땐 되게 기분 나빴었는데... 문득 오늘 생각이 나서, 아니 오늘은 이상하게 인터넷에 쳐보고 싶었다. 사진과 함께 인터뷰가 하나 있더라.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기억들. 향기. 그때의 온도... 맞아, 나는 자기 주장이 뚜렷한 사람이었지. 그런 나를 참 좋아했었지... . 잊지 못한다는 것은 때로는 불행이다. 아니. 그래도 때때로 떠올릴 수 있으니 행복이겠지. 그때와 달리 많이 무뎌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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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Story/Long 2023. 3. 28. 02:57
"내 자신의 낭만은 죽었다" 요새 내가 내 자신을 보며 드는 생각. 우선 글이 잘 안 써진다. 지난 날들 동안 학위과정이 정말 죽도록 힘들기도 했었지만 결정적으론 그냥...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이 정리가 잘 안 된다. 그때 나의 감정의 바다... 그 위에 옅게 끼어있는 생각이란 해무... 이런 것들이 없다 온통 차갑게 메말라버린 사막 그래 그냥 모래바람만 부는 사막. 그게 내가 요새 나를 보며 느끼는 풍경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점 "나는 내 스스로를 죽였다." . 게을러지고, 무력하고, 비관적이고 내가 아는 나는 이런 내가 아니었는데 지금 1년 만에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난 의자에 삐딱하게 반쯤 누워있다. 자세가 삐딱하니 내 마음도 삐딱하지 온갖 오해와 좌절은 원래부터 사람을 잘 믿지 않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