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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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Story/Long 2020. 7. 3. 00:41
우리집 귀염둥이 우진이는 자동차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도 자기 전에 우진이를 씻기고 상으로 약속했던 자동차 광고를 보여주던 중이었다. 광고를 한 3편째 봤나? 우진이는 다른 광고를 보고 싶었는지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며 '이거 안 볼 거야!' 했다. 그렇게 그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걱정이 됐다 그래서 내가 잠시 유튜브를 멈추고 보는 것은 좋지만 밤 11시이니 크게 소리 지르면 안 된다고, 다들 자고 있으니 삼촌이랑 조용히 보겠다고 약속하면 다시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우진이는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면서 "안 해!", "싫어!" 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래서 당황한 나는 우진이에게 '조용히 하면 보여줄게, 이거 어려운 거 아니잖아 우진아ㅠㅠ다들 자는데 시끄러우면 자다가 아야 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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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Story/Long 2020. 6. 16. 22:30
이번 학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나에게 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중에 하나는 처음으로 공부가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도 공부하는 건 정말 힘들지만 예전처럼 그렇게 지치지 않는다. 오히려 공부를 하면서 나 혼자 '이 기술을 더 응용화할순 없을까?' '더 간단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 전공 공부와 담을 쌓고 살았던 이전의 나와는 다른 모습에 가끔씩 나도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옛날에 군대 훈련소 때 친한 형이 편지에 이런 말을 적어줬다.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그때도 이 말은 내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었는데 지금도 이따금씩 이 말을 되뇌이며 산다. 맞아. 사랑하면 알게 되는 것들. 그리고 그제서야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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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Story/Long 2020. 6. 14. 21:58
해외의 모 대학에서 석박통합 퍼미션을 받았다. 박사는 풀펀딩이었지만 석사는 노펀딩이었다. 정말 깊게 고민했다. 연구분야도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분야였다. 처음으로 퍼미션을 받은 거라 그런지 처음에 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 특히나 교수님의 메일만 읽어도 교수님의 연구에 대한 열정과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부모님과 이에 대해 정말 많은 얘기를 했는데 부모님께선 현재 집의 상황이 그렇게 좋진 않아 외국 유학은 지원이 좀 어려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주말 동안 해당 국가의 비자와 주변 이민 간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생활 및 집세 등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또 장학금도 고려해봤다. 하지만 코로나로 일정이 많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어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해결하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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