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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Story/Long 2020. 6. 14. 21:58
해외의 모 대학에서 석박통합 퍼미션을 받았다.
박사는 풀펀딩이었지만 석사는 노펀딩이었다.
정말 깊게 고민했다.
연구분야도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분야였다.
처음으로 퍼미션을 받은 거라 그런지 처음에 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
특히나 교수님의 메일만 읽어도 교수님의 연구에 대한 열정과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부모님과 이에 대해 정말 많은 얘기를 했는데
부모님께선 현재 집의 상황이 그렇게 좋진 않아 외국 유학은 지원이 좀 어려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주말 동안 해당 국가의 비자와 주변 이민 간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생활 및 집세 등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또 장학금도 고려해봤다. 하지만 코로나로 일정이 많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어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해결하기엔
좀 많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렇게 깊은 생각을 한 후, 교수님께 정중하게 메일을 썼다.
좋은 소식을 들려주셨는데 이렇게 답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정말 아쉽고 또 교수님과의 연구를 진심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적으로 더 이상은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순 없기에 제 스스로 결정했다고.
허나 추후에 박사학위 때 다시 지원을 하거나
또는 그게 아니더라도 학회에서 꼭 다시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다시 인연이 닿을 때까지 언제나 겸손하고 묵묵하게
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겠다고 말이다.
마음이 많이 싱숭생숭하다.
오늘의 결정이 내 성장에 큰 도움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