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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Long 2019. 10. 17. 00:24

     

     

    한 사람의 죽음이 이렇게도 내 가슴에 큰 멍울을 만든 것은 언제였을까.

    기억도 안 날만큼 오래전의 일임은 확실하다.

    며칠간 속이 타다 남은 목탄처럼 쓰라렸다.

    가슴속에 말 그대로 돌이 얹혀있는 듯했다.

    하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어떻게 살 만했다.

    정말 이기적이지만 내 일이 아니였기에. 나는 셀럽이 아니였기에.

     

    그러던 중 오늘 그녀가 나와 얼마 차이 안나는 26살 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 저기 성 안, 그들만의 비보가 아닌

    내 주변의, 내 또래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녀의 죽음이 정말 연예인의 죽음인가.

    그녀가 겪었던 모든 일들이 경중의 차이는 있겠다만

    보통의 사람이 견디기엔 너무나도 가혹했던 것임은 분명하다.

    남녀차별, 갈등 같은 그런 진부한 문제를 꺼내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로서 산다는 괴로움.

    내가 나로서 나답게 살 권리.

     

    나 또한 그녀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까.

    왜 몰랐을까. 아니 왜 그렇게 힘든 걸 알았음에도 난 모른척했을까.

    이 글을 적는 도중에도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내 자신이 참 비통스럽다.

    삶과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관찰과 공감도 못 하면서

    어떻게 글을 다루는 직업을 가지겠다고 하는 건가.

     

    이 세상은 범인이 살기엔 너무나도 가혹한 곳이다.

    순수했던 영혼이 살기엔 여긴 너무 지옥이다.

    부디 가는 길은 따뜻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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