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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Long 2019. 9. 17. 22:56

     

     

    왜 정의는 진짜 가난을 외면할까?

    두본이 아빠의 일상주반사

    www.usjournal.kr

    정말 정말 좋은 글.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혹여나 놓친 부분이 있을까 봐. 기사의 모든 활자 하나하나를, 이 논설을 쓴 기자님의 생각을 온전히 소화해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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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에 쓰여진 대로 왜 정의로운 사람들마저 이제는 진짜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할까. 왜 먹고살만해진 착한 사람들은 애초에 자신들의 운동에 정당성을 부여해줬던 절실한 가난한 사람들을 챙기지 않을까. 전 국민 아동수당이 도입됐지만 부양의무제는 폐지시키지 못했다. 여전히 진짜 가난한 사람들은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이런 현실을 반영한 선별적 복지는 전무하다. 해외여행을 밥 먹듯이 다니는 청년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본소득을 주는 정책실험은 들어봤어도 일 년 내내 국내여행 조차 한 번을 못 다니는 진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본소득을 주는 정책실험은 들어본 적이 없다. 진짜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더 투명인간화 되어가고 있다고, 먹고살 만한 사람들이 엄살 부리듯 얘기하는 가난이 아니라 가난을 마치 형벌처럼 오롯이 감내해야 하는 진짜 가난한 사람들은 먹고살 만한 사람들처럼 위장해서 최대한 버티다 그마저 어려워지면 결국 스스로 투명인간이 돼 버린다고. 실로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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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또한 기자님께서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였을까. 영화 [기생충]을 보고 한국 사회의 뒤틀린 사회구조와 빈부격차에 분노하고, 한국사 레포트를 쓰러 구룡마을에 가서 철거민들과 막걸리 한 잔 하면서 나눴던 그런 연민과 고통의 감정은 그 순간 혀를 차며 안타까워하지만 그때뿐이지 않았나. 비가 올 때 그분들이 집이 무너질까 봐 밤새 선잠을 주무실 때에도 나는 빗소리가 좋다며 창문을 열고 영화를 보고 술을 마셨다. 나는 깨어있는 척하면서 온갖 생색은 다 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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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어떤 정치인의 청년수당을 찬양했던 나로서 진심으로 반성하게 된다. 부끄러운 날이다.

     

     

    출처: http://www.usjournal.kr/news/newsview.php?ncode=1065573470573435&fbclid=IwAR2dqKRR4YFvTVpxdoOmPeA0IZC7f2NHVXc3hgvnLZJzSvFZLiRqIRplt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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