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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Long 2020. 11. 5. 23:26

     

    대학원 면접도 다 끝이 났고 취준도 잘 마무리했다.

    결과도 좋을 것 같다.

    이제 다 끝났다 생각해서 쉬려고 하니

    몸이 많이 아프다.

    갑자기 마비 증상이 찾아와서 오늘은 눈까지 잘 안보이더라.

    지난 봄 이후 단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너무 무섭고 서러워서 펑펑 울었다.

    이러다가 정말 안보이면 어떡하지? 이러다가 정말 마비가 되면 어떡하지?

    나 정말 지난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는 노력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왜 이렇게 다시 나에게 시련을 주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다 잘 끝내놓고선 왜 갑자기 몸이 아프나 싶기도 하고

    ....

    생각보다 내 몸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공포,

    잘못하면 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정말 무섭더라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정말 정말 슬프다...

    하루에 약만 30개 가량을 먹는다.

    약이 독해서 밤마다 위를 붙잡고 잔다. 제발 오늘 밤만 넘기게 해달라고..

    근데 이렇게 힘들어도 어디에다가 말할 수도 없다.

    다들 바쁘고...다들 힘든시기거니와...사실 이번 봄에 연락처를 깔끔하게 다 정리해서 연락할 사람도 없다...

    부모님도 엄청 걱정하셔서 어디다가 속 시원하게 말할 수도 없다.

    누구보다도 더 내가 치열하게 살아온 것을 아시니까.. 얼마나 안타깝고 걱정될까 싶기도하고...

    절대적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게 느껴져서 너무 화나고 슬프다.

    거울을 볼 때마다, 눈꺼풀이 잘 안감겨서 샤워할 때마다 눈에 비누가 들어갈 때마다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그리고 슬프다...

    회복을 위해서라면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하루에도 수십번 정말 감정의 바닥을 찍고 온다...그냥...정말 무섭다...

    나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왜...

     

    남들이 노력한 4년을 1년만에 뒤집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던게 사실 욕심이었던걸까...

    사실 진단 받을 때까지도 내가 아픈지 전혀 몰랐다... 그냥 좀 이상하다 싶어서 간거였는데...

    내가 나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내가 내 자신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던거였나...

    정말 부디 꼭 잘 나았으면 좋겠다...

     

    원래는 이런 내 속 사정 얘기 아무한테도 말 잘 안하는 성격이지만

    오늘은 너무 위로받고 싶어 여기 글을 쓴다.

    아무도 보지 않겠지만...그래두...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내 불안감이 그나마 좀 없어지는 기분이다.

    지난 1년 동안 내가 힘들 때마다 나에게 큰 위로가 됐던 나의 티스토리...내 생각의 습작들...

    정말 고맙다.

    빨리 나아서 계속해서 내가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주님, 제게 힘을 주소서...

    나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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