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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Story/Short 2023. 6. 8. 02:50
때로는 벗어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나는 그걸 곧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때 내게 했던 말들이 생각나서 씩씩 거려도
이따금 생각이 날 때가 있다.
내려놓아야지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장님이다.
가끔 살다가 생각이 난다.
아 이래서 이런 말을 했었구나.
내가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왜 그땐 몰랐을까?
그땐 되게 기분 나빴었는데...
문득 오늘 생각이 나서, 아니 오늘은 이상하게 인터넷에 쳐보고 싶었다.
사진과 함께 인터뷰가 하나 있더라.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기억들. 향기. 그때의 온도...
맞아, 나는 자기 주장이 뚜렷한 사람이었지. 그런 나를 참 좋아했었지...
.
잊지 못한다는 것은 때로는 불행이다.
아니. 그래도 때때로 떠올릴 수 있으니 행복이겠지.
그때와 달리 많이 무뎌지고 변해버린 내 스스로를 보며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