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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Story/Long 2021. 5. 20. 21:52
대학원생은 참 초라하다.
주변 친구들은 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가서 월급도 많이 받으면서 정말 멋있는 삶을 사는데
그냥 뭔가... 현재의 나는 시궁창이다.
연구나 공부에 대한 숭고한 생각보다는 그냥 새로운 걸 알아가는 즐거움이 커서 왔던지라 아직...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정말...정말 정말 부러울 때가 많다.
친구들은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사고 싶은 것들도 내 돈으로 남 눈치 보지 않고 살 수 있고
가장 부러운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것을 다 해줄 수 있다는 점..
난... 월급은 받긴 받는다만 등록금이랑 기숙사비 내면 오히려 마이너스고...
이제 나이 26이나 됐으니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었는데 그냥 여러가지 따져보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나도 노는 것 좋아하고 친구들이랑 노는 것 좋아하는데
그냥 이제 친구들도 그렇고 사는 바운더리가 달라져서 만나도 좀 서먹서먹하구...
나도 친구들한테 밥 많이 사주고 싶은데
통장을 보면 그냥 한숨만 나오고...
그냥 너무 멋지고...예쁘고...청춘인 그들과 다른 내가 참 쓸쓸하다.
내 자신이 참 초라하다...
그래서 정말 정말 아주 가끔은
꿈을 이루겠다고 여기 온 게 너무 어린 생각이었나 하는 생각도 한다.
요새 삶의 낙이 잘 없다.
계속 앉아 있다 보니 살만 찌고...
연구도 지지부진하고...연애는 커녕 썸도 잘 안되고...
이 길의 끝에 행복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