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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Short 2019. 9. 13. 00:20

    벚꽃은 참 아름답다.

     

    늦은 밤 벚꽃나무에 둥그런 달빛이 비치면 마치 은색 자수가 박힌 한 폭의 아름다운 비단을 보는 느낌이다.

    그런데 사실 벚꽃의 진짜 아름다움은 아이러니 하게도 꽃이 그 수명을 다 할 때에 있다.

    벚꽃은 1년 동안 자신의 정체를 꼭꼭 숨긴다. 하지만 때가 되면

    자기가 가장 빛날 시기가 오면 그는 피어난다.

    그리고 그는 그토록 기다려왔던 그의 아름다움을 그가 가장 아름다울 때 내려놓는다.

    꽃이 지는 것이 아닌 꽃잎을 떨어뜨림으로써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벚꽃이 좋다.

    남들이 피고 질 때 부화뇌동 하지않고 묵묵히 자신의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

    때가 되면 피어나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 모습이,

    그리고 가장 아름다울 때 떠나는 그의 모습이 정말 좋다.

    그래서 벚꽃을 가만히 보다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벚꽃처럼 나의 때를 기다릴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의 때는 과연 언제일까.

     

    벚꽃은 여러모로 참 아름답다.

    나 또한 여러모로 참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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