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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Long 2023. 3. 28. 02:57

     

    "내 자신의 낭만은 죽었다"

    요새 내가 내 자신을 보며 드는 생각.

     

    우선 글이 잘 안 써진다.

    지난 날들 동안 학위과정이 정말 죽도록 힘들기도 했었지만

    결정적으론 그냥...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이 정리가 잘 안 된다.

    그때 나의 감정의 바다... 그 위에 옅게 끼어있는 생각이란 해무...

    이런 것들이 없다

    온통 차갑게 메말라버린 사막

    그래 그냥 모래바람만 부는 사막.

    그게 내가 요새 나를 보며 느끼는 풍경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점

    "나는 내 스스로를 죽였다." 

    .

    게을러지고, 무력하고, 비관적이고

    내가 아는 나는 이런 내가 아니었는데

    지금 1년 만에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난 의자에 삐딱하게 반쯤 누워있다.

    자세가 삐딱하니 내 마음도 삐딱하지

    온갖 오해와 좌절은 원래부터 사람을 잘 믿지 않던 내가 더욱 더 사람을 못 믿게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너도 날 배신하겠지

    그러면서 스스로 닫아버린 마음의 문.

    그렇게 나는 나에게 따뜻하던 여러 친구들을 잃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잃는 중이다.

    그나마 혼자가 된 나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넘쳐나는 재능의 부

    항상 편견과 오해를 실력으로 뒤집어가며 살았다

    전투적으로. 때로는 처절하게.

    나는 내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증명하며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혼자만의 성을 쌓아가며 남은 것은

    피폐해진 몸

    황폐해진 정신

    말라버린 낭만

    또다시 나는 3년 전의 나처럼

    혼자 서있다. 그 누구도 곁에 오게 하지 않으며.

    난 이게 되게 비장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어느 순간 바라본 나는

    그저 피 투성이에

    눈은 충혈되고 각성된

    거칠게 내쉬는 숨소리엔 경계심이 가득한

    그런 나다. 그런 나였다.

    난 내가 전사인 줄 알고 살았다

    어느 순간 보니까 전사가 아니라 백정인 거 같다.

    뭐가 차이일까. 왜 그땐 전사라고 느꼈을까.

    전사였던 나는 어디 갔을까.

    .

    몇 시간마다 돌아오는 심장 통증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예전엔 일 년에 한두 번이었는데 요샌 하루에도 여러번이다.

    수명이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혼자 서있는 나무는 외로워서 단명할까 아니면 혼자라서 오래 살까

    .

    요샌 그냥 마음이 좀 이상하다.

    뭔가 물을 가득 먹은 솜뭉치 같다

    그냥 무겁다 내 스스로.

    분명 내 마음은 푸른 바다였다.

    어느 순간 내 앞엔 바다가 아닌 그냥 물이 담긴 네모난 플라스틱 통이 있다.

    내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하고 싶진 않았는데..

    가끔은 멀리 떠나고 싶다

    사람들과의 노이즈가 피곤해서 인스타를 지웠다.

    .

    그냥... 요새 나의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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