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AH 2020. 3. 28. 22:18

 

나는 공백이 싫었다.

사람을 만나더라도 대화와 대화 사이에 공백이 생기면

괜히 뭐라도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면서

어떻게든 이를 채우려고 노력했다.

그 적막을 채우지 않으면 그 상황이 끝나는 줄 알았다.

어떻게든 채우려고 하고, 어떻게든 빈틈이 없게 삶을 엮어왔다.

그렇게 나는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꼭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내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어쩌면 그때 나에겐 오히려 공백이 필요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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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저냥 요새 누우면 문득 드는 생각들...